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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1977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포항시 학잠동
열녀(烈女) 서만금(徐萬金) 58세
17세부터 불구인 남편을 희생적으로 섬겨왔다.
남편은 선천적 불구로서 귀머거리, 정신박약. 반벙어리에다 신체조차 허약했으며 가산이라고는 단칸 오막살이와 손바닥만한 논이 전부였다.
이러한 딱한 처지에도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배워온 여인의 삼종지도를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주위의 개가권유도 뿌리치고 비록 불구인 남편이지만 결혼한 이상 한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두부장사, 콩나물장사 등 갖가지 행상과 중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냈으나 살림은 계속 가난하기만 했다.
모진 각고 끝에 키운 맏아들이 입대할 즈음에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남편의 병까지 겹쳐 유일한 생활의 보금자리였던 초가 집마저 팔아 남편의 병 치료에 모두 써버려야 했다.
생활은 쪼들릴 때로 쪼들려 비지와 콩나물 죽으로도 끼니를 잇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남편에게만은 식사 한 번 거르는 적이 없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두 딸과 큰 아들을 모두 결혼시켰으며 막내 아들만을 데리고 불구 남편을 하늘같이 받들며 조금도 불평불만 없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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