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유정식(柳正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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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1977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영천군 영주읍 하망 사리
효부(孝婦) 유정식(柳正植) 48세

“죽을 마음이 있으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라는 결심으로 한 가정을 이끌어 오고 있는 효부(孝婦)결혼 13개월 만에 군에 입대한 남편은 6.25 동란으로 하반신 절단의 중상을 입고 제대했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제대 후 26일만에 사망했다. 

게다가 시아버지는 중풍으로 자리에 누워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야 하는 불행이 겹쳤다. 

전재산인 논 하두락을 팔아 낮에는 보따리 장사, 이웃집 날품팔이, 밤으로는 삯바느질과 방앗간 품팔이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으나 생활은 점점 어려워 가기만 했다. 

몇 번이나 죽을 결심을 했으나 병중에 누워 꼼짝을 못하는 시아버지와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채 자라나는 자식을 생각하면 죽을 수조차 없었다. 

죽을 바엔 무슨 일을 못할까 싶어 조그만 술집을 시작했다. 여자 혼자 힘으로 견디기 어려워 몇 번이나 좌절했으나 이웃의 격려와 위로에 용기를 얻어 시아버지의 병간호는 물론 3남매를 모두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