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홍순자(洪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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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1977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문경군 문경읍 상리
효부(孝婦) 홍순자(洪順子) 29세

쓰러져가는 초가 두 채, 반신불수 된 시어머니, 실업자인 남편이 가족을 이끌어가는 것이 결혼 첫날부터 홍여사(洪女史)에게 맡겨진 생활이었다. 

어릴 때부터 조모에게서 자라 외로움과 설움을 달래면서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끈질긴 인내심을 키워온 홍 씨는 시집의 막막한 생활 환경에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인내와 아량으로 병든 시어머니와 무능한 남편을 위해서 일했다. 

병든 시어머니를 13년 동안이나 돌보면서 외동 아들이랍시고 오두막 밑에서 호미 한번 들어보지 않았던 남편을 대신해 가솔을 이끌어 나가야 했다. 

불기 없는 방을 데우기 위해서 힘에 겨운 지게를 져야만 했고 시어머니의 약값 어린 자식들의 끼니를 위해서는 품팔이도 마다 않았으며 심지어 약초, 산나물까지 뜯어야 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초가 속에 앓고 있는 시어머니의 식사 시간을 한번 거르지 않았다. 

언젠가는 남편이 일을 시작하리라 하는 기대 속에 자신이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따뜻한 사랑을 시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보상받으며 자식들을 훌륭히 키우는 것을 보람과 의무로 생각하고 일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