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전용옥(田龍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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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1983년 4월 18일)
독행상(篤行賞)
경북 울진군 근남면
효부(孝婦) 전용옥(田龍玉) 50세

10년(年)이면 강산(江山)도 변(變)한다."는 말도 있지만, 자그마치 두 번이나 강산(江山)이 바뀔 만큼의 긴 세월(歲月)인 22년간(年間)을, 하루같이 시모(媤母)님의 병(病)구완을 해 온 갸륵한 효부(孝婦)가 있으니, 그가 바로 전용옥(田龍玉) 여사(女史)이다. 

전여사(田女史)는 그가 결혼후(結婚後) 5년(年)만에 시모(媤母)님이 중풍(中風)으로 쓰러져 자리에 눕게 되어, 그 날부터 지금까지 뒷바라지를 해 왔다. 

시모(媤母)님이 병석(病席)에 눕자 그는 매일(每日)같이 이곳 저곳 명의(名醫)를 찾아다니면서 명약(名藥)을 구(求)해 오기도 했고, 때로는 산(山)과 들에 헤매면서 약초(藥草)를 캐 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전여사(田女史)는 산(山)에 굴러떨어져 시모(媤母)님과 함께 10여일간(餘日間) 병상(病床)에 눕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비록 시부모(媤父母)님과 나란히 누워 있는 병상(病床)이긴 했지만, 대소변(大小便) 처리(處理)를 비롯한 방(房)안 청소(淸掃), 세수(洗手)시켜드리기 등 일체의 뒷바라지를 불편(不便)한 몸인데도 잊지 않았다. 

환자(患者)가 환자(患者)를 돌보는 고마움에 그의 시모(媤母)님도 감격(感激)한 나머지 병상(病床)에서 그의 손을 꼭 잡고 "니도 몸이 성치않은데 참말로 미안타, 내 죽어도 니 신세 잊지 않겠데이." 이와 같이 말하면서 눈물까지 글썽했다고 한다. 

타고난 천성(天性)탓일까, 그 녀(女)는 하루에도 몇 차례에 걸쳐 시모(媤母)님 방(房)을 쓸고 닦고, 또한 이불과 요도 하루가 멀다할 만큼 깨끗하게 세탁(洗濯)을 해서 환자(患者)의 기분(氣分)을 즐겁게 해 드렸다.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주(週) 1회(回) 이상(以上)의 목욕(沐浴)도 시켜 드리는 등 그의 철저(徹底)한 청결정신(淸潔精神)과 지극(至極)한 효성(孝誠)은 감탄사(感歎詞)를 연발(連發)케 할 정도였다. 

환자(患者)가 기거(起居)하는 방(房)이 얼마나 깨끗했으면 인근주민(隣近住民)들까지도 이런 말을 했으랴. 

"흔히 늙은이가 있는, 더우기 환자(患者)가 거처(居處)하는 방(房)에 들어가 보면,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게 마련인데, 이 집만은 예외(例外)이니 웬 일일까? 그렇다고 방(房)안에다 향수(香水)를 뿌린 것도 아닌데,...." 건강(健康)한 사람이 거처(居處)하는 방(房)보다 더 깨끗하게 환자방(患者房)을 유리알처럼 닦아 놓았으니 그럴 수 밖에 더 있으랴. 

전여사(田女史)는 비단 위생(衛生)과 청결(淸潔)에만 그의 효심(孝心)을 기울인 것이 아니라, 음식(飮食)에도 각별(各別)히 신경(神經)을 썼다. 

5일(日)마다 한 번씩 서는 장날엔 꼭 시장(市場)에 나가 시모(媤母)님이 즐기는 음식(飮食) 중(中)에서도 가급적이면 영양식(營養食)으로 선별(選別)해서 대접(待接)해 드리는 등 그의 놀라운 정성(精誠)은 지극(至極)하기만 했다.

비록 기동(起動)이 불자유(不自由)스러운 환자(患者)이긴 하지만, 시모(媤母)님이 80 고령(高齡)을 바라볼 정도로 장수(長壽)를 누리고 있는 것도 모두가 전여사(田女史)의 뜨거운 효성(孝誠)때문이 아닐까? 

22년간(年間)의 긴 세월(歲月)을 시모(媤母)님 구환(救患)에만 전념(專念)해 온 전여사(田女史), 우리 모두가 그에게 우렁찬 박수(拍手)를 보내 줘야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