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장선화(張善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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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1987년 4월 17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직할시 수성구 욱수동
열부(烈婦) 장선화(張善花) 25세

21세(歲)에 배선용씨(裵先龍氏)와 결혼(結婚)하여 사회원(社會員)인 남편(男便)의 박봉(薄俸)으로나마 단락(團樂)한 신혼생활(新婚生活)을 해 오던 장선화(張善花) 여인(女人)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不幸)이 닥쳤다. 

가정(家庭)의 기둥인 남편(男便)이 작년(昨年) 5월(月)부터 앓더니 끝내는 신부전증(腎不全症)이란 진단(診斷)이 내려져 불우(不遇)하게도 직장(職場)에서 밀려나고 어려운 가정(家庭)이면서도 동산의료원(東山醫療院)애서 치료(治療)를 받아 왔는데 날이 갈수록 병(病)이 악화(惡化)되어 양(兩)쪽 신장(腎臟)이 기능(機能)을 상실(喪失)하여 못쓰게 되었다. 

병원(病院)으로부터 앞으로 6개월(個月) 이상(以上) 계속(繼續)하여 주(週) 2회(回)의 규칙적(規則的)인 인공신장치료(人工腎臟治療)를 하지 않으면 생명(生命)을 유지(維持)하기 어려운 상태(狀態)이므로 신이식수술(腎移植手術)과 같은 신기능 대체요법(代替療法)이 아니고서는 生命을 구(救)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진단(診斷)을 받게 되었다. 

하늘이 무너진 듯 눈앞이 캄캄하였다. 

그러나 타인(他人)의 신장(腎臟)을 이식(移植)하면 생명(生命)을 구(救)할 수 있다는 의사(醫師)의 말을 듣고 한 가닥의 희망(希望)을 걸고, 장열부(張烈婦)는 자기(自己)의 콩팥을 이식(移植)하려고 결심(決心)하였다. 

그런데 이식검사(移植檢査)를 받은 결과(結果)는 너무나 남편(男便)과 혈액형(血液型)이 상위(相違)하여 이식(移植)이 불가능(不可能)하다기에, 또 한번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절망감(絶望感)에 빠졌다. 

그래서 타인(他人)의 신장(腎臟)을 구(求)해야겠다고 마을을 정(定)했으나, 이를 구(求)하기도 극난(極難)한 일이지만 장여인(張女人)에게는 신장(腎臟)을 구(求)할 막대(莫大)한 자금(資金)마련이 더욱 아득하였다. 순간적(瞬間的)으로 떠오른 생각으로, 내 콩팥을 타인(他人)에게 주고 그 대가(代價)를 받아 신장(腎臟)을 구(求)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때마침 같은 병세(病勢)로 신음(呻吟)하던 환자(患者)를 만나게 되어 자기(自己)의 콩팥을 제공(提供)하고 그 대가(代價)를 받았다. 

그러나 신장(腎臟)을 구(求)한다는 일이 그리 용이(容易)한 일이 아니었다. 희귀(稀貴)한 일에다 이식조건(移植條件)에 부합(符合)되는 신장(腎臟)을 구(求)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처럼 진정(眞正) 어려운 일이었다. 오늘도 백방(百方)으로 콩팥을 구(求)하기에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으나 쉽사리 구(求)해지지 않아 애태우고 있으며 남편(男便)은 동산의료원(東山醫療院)에서 시한부(時限附) 인생(人生)을 살면서 초미(焦眉)의 급(急)에서 헤매고 있다. 

사소(些少)한 불만(不滿)이나 가난을 못 이겨, 남편(男便)과 어린 자식(子息)을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매정하게 떠나 버리는 젊은 여인(女人)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리만큼 각박(刻薄)한 오늘의 세태(世態)에 자기(自己)의 콩팥을 제공(提供)하여 부군(夫君)의 생명(生命)을 구(救)하겠다는 희생적(犧牲的)인 숭고(崇高)한 열행(烈行)은, 오늘에 사는 뭇 여성(女性)들의 산 교훈(敎訓)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