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이분녀(李粉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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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1988년 4월 22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영충군 봉현면
효부(孝婦) 이분녀(李粉女) 31세

이분녀(李粉女) 여인(女人)은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978년 21세 때 이성규씨와 결혼하여 70세 시부모(媤父母)를 모시고 시숙(媤叔) 내외와 함께 2남 1녀를 슬하에 두고 살고 있다.

시숙(媤叔)은 정신이상자이고, 동서(同壻)되는 그의 처는 곱추였으므로, 가사일은 궂은 일이거나 힘드는 일이건 가릴 수 없이 도맡아야 할 처지였다. 

이여인(李女人)는 그러한 딱한 처지를 자신의 운명이려니 체념하고 한 가정을 알뜰하고 사랑이 충만하며 우애에 찬 화목한 가정을 이루겠다고 마음먹었다. 

정신이상자인 그의 시숙(媤叔)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채, 잦은 음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있을 때면, 거리낌없이 부축하고, 어느 때는 서슴없이 등에 업고 온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한다. 

바탕이 원래 착한 이여인(李女人)은 효심(孝心) 또한 지극하여 시부모(媤父母)에 대한 효성(孝誠)이 남달랐다. 

철에 맞추어 의복을 준비하고 거처를 보살펴 불편함이 없게 하고 조석으로 문안하여 식사에 세심한 관심을 두는 등 무엇 하나 빠짐없이 봉양(奉養)하고 작은 일이라도 시부모(媤父母)님의 허락없이 임의로 처리하는 일이라곤 없었다. 

시숙(媤叔)과 한 방 거처를 하시는 시부모(媤父母)님께서 정신이상자인 시숙으로 인하여 혹시 잠자리가 불편하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잠이 드신 후에도 이부자리를 살필 정도로까지, 시부모(媤父母)님에 대한 그 효성(孝誠)이 세심하고도 적극적이다. 

그리고 푼푼이 모은 돈으로 틈틈이 효도관광을 시켜 드리는 한편, 노시부모(老媤父母)님께서 원하는 모든 일들을 말없이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1986년에는 동리에서 부녀회를 중심으로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여 저축한 돈으로 65세 이상 노인 46명을 효도관광 보내는 데 솔선하여 선도적인 역할을 해서 잊혀져 가는 경로사상을 일깨워 주기도 하여 칭찬이 대단하였다. 

1987년 제 15회 어버이날에는 영풍군수(榮豊郡守)로부터 효행상(孝行賞)을 받은 바도 있다. 

연로한 시부모(媤父母)님을 모시고 불구인 시숙(媤叔) 내외를 보살피며 남편을 내조하랴, 자녀들의 뒷바라지하랴 몸이 가루가 될 만큼이나 고단하고 바빴지만, 얼굴 한 번 찡그리는 일 없이, 묵묵히 시부모(媤父母)님께 효도(孝道)하고 시형제(媤兄弟)에게 우애로 봉사(奉仕)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이여인(李女人)야말로, 우리들의 생생한 사표(師表)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