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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군부대에서 청소하는 군무원이고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막노동도 하고 파출부도 하고 행상도 하면서 전셋집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3남매의 맏딸인 김기남(金奇南)양은 대구 동도 여자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천성이 온순하고 명랑하고 모든 일에 성실(誠實)하여 맡은바 충실하고 책임감(責任感)이 강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하며 다른 학생들의 모범(模範)이 되어 급우들로부터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록 가난하지마는 얼굴에 구김살 없고 항상 밝고 명랑하며 검소(儉素)한 옷차림과 물건을 아껴쓰는 근검절약(勤儉節約)하는 정신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김기남(金奇南)양은 부모님이 언제나 늦게 귀가하기 때문에 학업이 끝나면 일찍 집으로 돌아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 등 집안 살림살이를 도맡아 한다.
뿐만 아니라 동생 두 어린이가 학교에서 일찍 돌아와도 집에 말동무할 식구가 없기에 밖으로 나돌아 다니면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까봐 동생들을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숙제를 돌보아 주고 여러 가지 친절하게 생활지도(生活指導)를 하면서 부모님 대신에 다독거려 주면서 화목(和睦)한 가정을 이끌고 있다.
김(金)양은 이렇게 가정에서 부모님의 손발이 되어 가사(家事)를 전담(全擔)하는 한편, 동생들의 생활지도(生活指導)도 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남보다 부지런하고 학급 모든 일에 솔선수범(率先垂範)하며 학업성적도 좋아 1학년 말 성적이 평균 95점으로 우등상을 받은 모범(模範)학생이다.
요즘 도시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부모님을 졸라서 옷과 신발과 학용품 할 것 없이 모두 유명회사의 제품을 선호하고 먹는 것이나 기호품(嗜好品)도 사치품(奢侈品)이거나 고급품을 선호한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교습소(敎習所)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심지어 노래자랑하는 곳이나 운동경기장이나 비디오, 만화방을 찾아 다니는 학생들도 있는데 김(金)양은 그럴 시간이 없다.
값비싸다고 자랑하고 편리하다고 자랑하지만 김(金)양은 그런 것을 살 돈이 없다.
김(金)양은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좌절(挫折)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일찍 귀가(歸家)하여 가사를 돌보고 부모님 대신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 주고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고 학우들로부터 신망(信望)을 받고 있으니 장래가 촉망(囑望)되는 모범학생이라고 학우들의 칭찬(稱讚)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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