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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암(石鎭岩)씨는 가난한 집의 외동 아들로 태어나 3세 때에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肢體障碍者 2급)로서 초등학교를 만 17세 때에 겨우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
석(石)씨는 32세 때에 이영숙(지체장애 4급)씨와 결혼하여 농촌에서 살지만 전답이라고는 한평도 없이 연로하신 어머니(80세)를 모시고 두 자녀를 기르면서 구두닦이, 얼음장사, 과일장사, 차표판매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재산은 없어도 천성(天性)이 착하여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家庭)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건강하시던 어머니께서 1986년 어느 날 갑자기 중풍(中風)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자리에 눕게 되었다.
석(石)씨는 지체장애자로서 몸이 불편하지마는 병원과 의원을 전전하면서 1년이 넘도록 돌아다녔으나 별차도가 없고 그 동안에 어렵게 한푼 두푼 저축해 두었던 돈도 바닥이 나고 말았다.
석(石)씨 부부는 의논한 끝에 결혼할 때에 장만한 패물(貝物)을 팔아서 치료비(治療費)에 충당했다.
석(石)씨는 앞날이 막막하고 눈앞이 캄캄했다.
생계(生計)를 위해서 돈벌이도 해야하고 어머니 병구완도 해야하고 자신의 몸도 고단하고 지쳤지마는 어떻게 해서라도 이 역경(逆境)을 이겨내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意志)로 어머니를 자주 목욕시켜 드리고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오직 병을 완쾌(完快)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어려운 형편이지만 평소에 어머니가 즐기시는 음식과 3일에 한 번씩은 어머니의 밥상에만 고기 반찬을 차려 드리고 중풍에 용하다는 영천의 한의원을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한의사도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 약값을 원가만 받고 지어주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또 석(石)씨는 어머니가 방안에만 오래 누워 계시니까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되어 손수레에 태워 절룩거리면서 동네 구경을 시켜드리는 등 이웃 사람들이 보아도 눈물겨운 병시중을 들면서도 얼굴 한번 찌푸리거나 내색하지 않는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석진암(石鎭岩)씨의 이렇듯 정성 어린 간병(看病) 덕택으로 어머니의 병이 차츰 좋아져서 지금은 거의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이와 같이 석진암(石鎭岩)씨는 자신이 지체장애자이면서도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 바쳐 어머니를 소생시켰으니 석진암(石鎭岩)씨야말로 참 효자(孝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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