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전옥자(全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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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1997년 4월 21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울진군 평해읍
열부(烈婦) 전옥자(全玉子) 52세

전옥자(全玉子) 여사(女史)는 1967년 22세 때에 당시 선원(船員)이던 방명구(方明逑)씨와 결혼하였는데 남편이 당뇨병(糖尿病)이라는 진단(診斷)을 받게 되었다.

남편은 한 집안의 가장(家長)이라서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배를 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남편의 병세(病勢)는 피로가 겹쳐 점점 악화되어 마침내 82년에는 선원(船員)을 그만두고 구멍가게를 내어 어렵게 생활하면서 이장(里長)과 영농회장(營農會長)직을 맡아서 6년 동안 주민들의 심부름과 복지사회 건설에 헌신적(獻身的)으로 일해 왔다.

그런데 남편은 눈동자가 차츰 흐려져서 90년 7월부터는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실명상태(失明狀態)에 이르렀다. 88년부터 합병증(合倂症)이 눈동자를 손상(損傷)시켰기 때문이었다.

전여사(全女史)는 남편을 데리고 병원에 가 보았으나 회복 불능이라는 판명이 내려 퇴원해서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을 써 보았으나 병세(病勢)는 호전(好轉) 되지 않았다.

전여사(全女史)는 6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는데 친정(親庭)의 셋째 오빠가 어려서 소아마비(小兒痲痺)에 걸려 결혼도 못하고 부양(扶養)할 사람이 없어 전여사(全女史)가 수시로 찾아가서 음식도 만들어 주고 빨래도 해 주고 하는데 이제는 남편이 앞 못 보는 불구자가 되어 누워 있으니 식사의 시중을 들어야 하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목욕을 시켜 주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빨래를 하는 등 잠시도 쉴 사이가 없을 만큼 바쁜데 친정 오빠의 시중도 들어야 하니 몸이 고달프고 몹시 지쳤지만 전여사(全女史)는 한번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간병(看病)하고 있다.

전여사(全女史)는 슬하에 딸 6명을 두었는데 딸들이 장성(長成)해서 둘째까지는 출가(出嫁)했고 셋째는 다행히 병원에서 간호조무사(看護助務士)로 일하기 때문에 매월 받는 월급(月給)에서 아버지의 약을 사서 보내어 주니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착하고 공부를 잘하며 부모님께 극진히 효도(孝道)하고 있으니 마을 사람들은 열부(烈婦) 집에 효녀(孝女)났다고 칭송(稱頌)이 자자하다.

전여사(全女史)는 오늘도 남편의 병간호(病看護)에 온갖 정성(精誠)을 다하고 있는 열부(烈婦)로서 남은 여생이 편안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