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조옥화(趙玉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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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1999년 4월 27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예천군 풍양면
효부(孝婦) 조옥화(趙玉和) 60세

조옥화(趙玉和) 여사는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아온 운명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후처로 시집을 와서 보니 시모 또한 시부의 후처였다. 가계는 어려운데 남편은 술주정뱅이였다. 앞날이 캄캄하고 막막하였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근면성실(勤勉誠實)하게 살아왔다.

술타령만 하던 남편은 5년 전 사망하고 현재는 생활보호(자활) 대상자로 정부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처지이다. 

조(趙) 여사는 원래 천성이 어질고 봉사정신(奉仕精神)과 경로효친(敬老孝親)사상이 투철하여 30여년간 시모를 극진히 모셔왔다.

그녀는 시모께서 마음이 불편할까봐 정성을 다해 배려하여 큰 어려움이 없이 주위를 편안하게 해 드렸다.

그리고 어려운 살림이지만 시모께서 평소 좋아하는 반찬과 과일 등을 하루도 빠짐없이 장만하여 삼시 세 끼 밥상에 올렸다. 더구나 연로하여(90세) 거동마저 불편하여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도 자주 시켜 드릴 뿐 아니라 더러워진 이부자리와 의복의 세탁 등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모시고 있다.

또한 남의 불행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이라 현재 이웃에 거주하며 몸이 불편한 팔순 노인 2가구를 친부모 모시듯 식사를 같이 하는가 하면, 품팔이 등 집에 없을 때는 내 부모에게 하듯이 국이며 반찬으로 상을 차려 놓고 가며 빨래와 청소를 자주 해 드리고 있어 이웃 주민들이 극찬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효행(孝行)의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공자(孔子)는 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효 가운데 근본은 경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연구하여 재배양식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어버이의 뜻을 즐겁게 하여 비로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효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趙) 여사의 효는 바로 이와 같이 생업(生業)에 착실하고 이웃을 도움으로써 그 뜻을 이루어가는 평범한 효(孝)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을의 길흉사에도 앞장서서 일을 보아주고 마을의 경로행사나 어버이날 같은 때도 가장 열성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선행자(善行者)이다.

조(趙) 여사야말로 보기 드문 효행자(孝行者)이며 선행자(善行者)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