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김분현(金紛賢)

페이지 정보

본문

제43회(2000년 4월 26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영양군 청기면
효부(孝婦) 김분현(金紛賢) 57세

김분현(金紛賢) 여사는 영양군 청기면 저동에 거주하는 분으로 22세에 결혼하였다.

시부모 봉양에 성심성의를 다하며, 슬하에 3형제를 두고 남편과 더불어 근농(勤農)에 힘쓰며 생활하던 중 시부께서 운명하시었다.

자신의 불효로 시부님을 일찍 돌아가시게 하였다면서 예를 갖추어 상(喪)을 치루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더니 92년도에는 경운기 사고로 남편이 사망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으나 노시모(92세)와 아들 3형제의 여가장(女家長)으로서 슬퍼만 할 수 없었다. 

농사는 자작(自作) 780평과 소작(小作) 1,400평으로 혼자의 힘으로 농사짓기는 힘에 겨웠다. 그러나 시모께서는 고령에다 20년 전부터 등과 가슴에 닮이 걸려 거동이 불편하여 항상 옆에 누군가가 병시중을 들어야 하였다. 농사일하랴, 시모 간병하랴, 밤잠 한 번 제대로 잘 처지가 못되었지만 항상 밝은 표정으로 대·소변 수발과 목욕, 세탁 등에 정성(精誠)을 쏟고 있다. 

아들 형제는 사회인으로 성장시켜 출가시켰으나 막내는 하반신 지체장애인이라 현재 안동재활원(安東再活院)에 입소하여 재활치료(再活治療)를 받고 있어 이 또한 한 달에 수차 면회가기를 몇 년째 하고 있다 하니 그 고달픈 삶의 여정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마을에서는 노인세대(老人世帶)와 젊은 세대의 중간 세대로 노인들에게는 마을 행사나 노인위원잔치가 있으면 자식의 도리로서 항상 앞장서서 성실(誠實)히 일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너그러움으로 대하고, 자신을 희생하여 효(孝)와 선(善)을 실천하고 있으니 김(金) 여사야말로 현대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전형적 한국여성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