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안연이(安蓮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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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1962년 2월 24일)
독행상(篤行賞)
봉화군(奉化郡) 봉화면(奉化面) 문수리(文殊里) 612
효부(孝婦) 안연이(安蓮伊) 58세

남편 이춘석(李春石)씨와 결혼한 것은 15세 때였다. 

22살이던 남편은 결혼 8개월 만에 돈을 벌겠다며 잡화행상 준비를 갖추어 강원도(江原道) 울진(蔚珍) 방면으로 떠났으나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 

40여 년 전부터 시력이 나빠져 이제는 완전한 맹인(盲人)이 된 시모(媤母)는 외아들이 집을 떠난 후 소식이 없자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제대로 결혼생활도 해보지 못한 채 10대에 생과부가 된 安씨를 보고 마을 주민들은 처녀 같은 나이에 고생을 싸서 한다며 재혼(再婚)을 강요했으나 “남편이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재혼할 수 있겠느냐”며 20년간의 청춘을 기다림으로 넘겼다. 

安씨에게는 의지할 자식도, 남겨진 재산도 없는 보람 없는 시집살이였으나 오직 가련한 시모(媤母)를 봉양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집 떠난 남편을 43년째 기다라고 있다. 

그 동안 그녀가 살아가기 위해 겪은 고생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고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녀가 노시모(老媤母)를 봉양하는 마음은 40년 전과 같이 한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