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김화자(金花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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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2013년 4월 18일)
효행상(孝行賞)
대구광역시 달서구 죽전동
효부(孝婦) 김화자(金花子) 56세

포항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김화자 씨. 이후 조씨 문중으로 시집와 편모슬하의 남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10여 년 전,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홀로 1남 2녀를 무난히 길러 모두 출가시킨 지금, 이제는 시어머니와 단둘이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다. 

김화자 씨는 시집올 때 이미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셨다. 시아버지의 얼굴조차 그녀는 몰랐다. 젊어서 혼자가 된 시어머니는 살림을 이끄느라 많은 고생을 했기에 고혈압, 관절염 등 많은 지병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수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고통을 겪었지만, 김화자 씨는 며느리로서 언제나 진심어린 사랑과 봉양으로 시어머니를 모셨다.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을 텐데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30여 년 동안 모셨다. 특히 세 자녀를 다 출가시킨 후 시어머니 연세가 여든을 넘긴 약 3년 전부터는 시어머니의 치매가 심해져 혼자서는 바깥출입이 힘든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노환의 시어머니를 더욱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어떠한 가족 행사도 시어머니 중심으로 결정하는 것은 물론, 행여나 시어머니에게서 노인의 냄새가 날까 염려하여 잦은 목욕과 세탁을 해가면서 까지 시어머니를 깨끗하게 돌봐드린다.

김화자 씨의 이런 효심은 시어머니에게만이 아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음에도 시어머니가 가시던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하여 음식을 직접 준비하거나 대접함에도 앞장선다. 더불어 늘 웃는 얼굴로 이웃을 맞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정을 나누어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시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물론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라 주변의 칭찬이 이어질 때도 김화자 씨는 항상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단지 며느리의 도리를 실천하고 어른을 공경할 뿐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요즘같이 경로효친이 흐려진 시대에 지역의 경로효친 사상 확산에 이바지한 공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