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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1964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울릉군 북면 석포동
효부(孝婦) 이말남(李末南) 36세
2년 전 겨울은 몹시 춥고 유난히 눈이 왔다.
가을부터 시름시름 앓아오던 시부(媤父)는 겨울철을 맞으면서 자리에 눕더니 한 달이 넘도록 일어나지를 못했다.
눈이 50cm나 쌓인 2월 초순 어느 날 시부(媤父)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맸다.
병원이나 한약방은 4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눈이 많이 내려 교통이 두절되는 바람에 시부(媤父)를 치료할 길이 막연했다.
그 때, 그녀는 의사를 불러오겠다며 선뜻 나섰다. 눈 속을 헤쳐 한의원이 있는 백운동(白雲洞)에 도착한 것은 출발한지 4시간 만이었다. 눈이 많이 와 왕진(往診)을 할 수 없다는 한의사에게 치료약을 조제 받은 후 서둘러 온 길을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 동안 더 많은 눈이 쌓여 도저히 길을 재촉할 수 없었으며 lkm를 남겨두고 길을 잘못 들어 계곡으로 굴러 눈 속에 묻혔다. 인근마을 주민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녀는 눈 속에 묻혀 숨졌을 것이다. 시부(媤父)는 그녀가 힘겹게 구해온 약으로 생명을 구했다. 그녀의 이 같은 효성(孝誠)은 병약한 남편을 대신해 10식구를 이끌어가는 굳은 의지에 바탕을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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