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화분(李花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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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1965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예천군 예천면 석정동
효부(孝婦) 이화분(李花粉) 43세

전쟁이 이(李)씨 가정을 파탄으로 몰았다. 

18세에 출가한 이(李)씨는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자작농으로 생계에 걱정이 없는 중농의 농부를 남편으로 맞아 10년 동안 행복한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세 자녀를 얻었으며 시부모(媤父母) 봉양에 정성을 다해 이웃으로부터 착한 며느리라는 칭찬을 받았다. 

6.25사변이 터져 인민군이 밀려 내려오자 이(李)씨 가정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성실한 농군이었던 남편은 30세의 나이에 국가를 건지겠다는 순수한 애국심에 불타 자원입대 1년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당시 주변에는 더 큰 비극들이 숱하게 알려져 있어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쉽게 체념할 수 있었다. 

이(李)씨는 남편이 정성 들여 경작해 온 농토를 알뜰하게 가꾸고 시부모(媤父母)와 자녀를 성실하게 보살피는 것이 남편을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6년 전 시모(媤母)가 노령으로 자리에 눕게 되자 몸을 아끼지 않고 돌보았다. 

대소변을 받아내고 음식을 떠 먹여야 하는 중병이었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시중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