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배진찬(裵振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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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1965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선산군 산동면 성수동
효부(孝婦) 배진찬(裵振讚) 36세

21세 때 3형제 둔 황(黃)씨 집안의 맏며느리로 출가해 결혼 4개월 만에 남편과 사별(死別)했다. 

결혼 l달 만에 입대한 남편은 3개월 동안 세 번의 안부 편지를 보내온 후 네 번째에는 전사(戰死) 통지를 보내왔다. 6.25동란 당시 아들의 입영통지를 받은 시부모(媤父母)는 처절한 전투에서 아들이 전사당 할 것에 대비, 대(代)라도 잇게 하자고 강제 결혼을 시킨 것이다. 결국 배(裵)씨는 씨받이로 희생된 꽃이었지만 너무 짧은 결혼기간이어서 씨를 받지 못했다.

남편의 얼굴조차 익히지 못한 그녀에게는 어린 2명의 시동생과 시부모(媤父母)가 떠맡겨졌다. 

아들 때문에 희생된 며느리에 죄책감을 느낀 시부모(媤父母)는 배(裵)씨를 친정으로 쫓아 보냈으나 그녀는 5일 만에 다시 돌아와 평생 동안 숨진 남편 몫을 다하겠다고 시부모(媤父母)를 설득했다. 얼마 안 되는 전답을 손수 경작하고 특용작물을 재배해 농가수입을 올리면서 가족을 부양했다. 두 시동생을 키워 모두 결혼시켜 내보냈으며 현재는 병든 시부(媤父)를 3년째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