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박경이(朴慶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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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1965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영양군 일월면 섬촌동
효부(孝婦) 박경이(朴慶伊) 39세

28세 때 혼자 몸이 돼 10여명의 대가족을 가난 속에서 이끌어온 여장부이자 효부(孝婦). 

평소 병약한 남편이 과로로 쓰러진 후 타계(他界)할 때까지 3년간이나 남편의 병상을 지켜온 그녀는 그 기간 동안 인내와 인종을 함께 익힐 수 있었다. 

8백 평 남짓한 밭과 5백여 평의 논으로는 10여명의 대 식구를 먹여 살릴 수 없었다. 노동능력이 있는 남자라고는 한 명도 없이 연로한 시모(媤母)와 어린 자식, 조카들을 떠맡은 그녀는 거의 남자가 되어 힘겨운 농사일을 해냈다. 

꽃다운 청춘의 나이에 논갈이에서부터 나뭇짐까지 져 날라야 하는 고행이었다. 박(朴)씨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박(朴)씨의 눈물겨운 생활의 의지를 격려해 줄줄 모르는 시모(媤母)의 냉대였다. 시모(媤母)는 장남을 잃은 슬픔을 모두 며느리에게 뒤집어 씌워 심한 경우 학대까지 일삼는 것이었다. 

그녀는 시모(媤母)의 괴팍한 성격에 단 한 번도 맞선 적이 없었다. 그 때마다 전보다 더 열성적으로 모셨다. 아무리 힘겨운 일에 마주 부닥치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고 견디어 내자 시모(媤母)의 마음도 차차 박(朴)씨 쪽으로 쏠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