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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1965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의성군 의성읍 상리동
열녀(烈女) 권경자(權京子) 26세
16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3개월 만에 남편과 사별했다.
6.25동란 때 노무자로 동원돼 낙동강 전투에 투입됐던 남편은 그 해 10월 적의 포탄에 맞아 전사(戰死)했다. 남편의 얼굴조차 확실하게 익히지 못했던 어린 權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보다는 재산이 없는 가정에서 병든 노모를 편히 모실 걱정이 앞섰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3년간을 버티어온 그녀는 남의 도움만 받고 살 수 없다는 결심을 하고는 이웃집 처녀로부터 자수(刺繡)를 배웠다.
처녀의 도움으로 일거리를 조금씩 얻어 생활비를 벌어온 그녀는 2년 만에는 유능한 자수기능인으로 자라 일거리가 밀려들었다. 그녀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자수(刺繡)에 파묻혀 고독을 잊었다. 처녀나 다름 없는 청춘의 세월을 병든 시모(媤母)를 위해 헌신해 오고 있는 그녀의 정성은 이웃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친척들은 權씨의 고행을 보다 못해 친척들이 시모(媤母)를 모시기로 하고 權씨를 재혼시키려고 서둘으나 그녀는 끝내 거절했다.
그녀는 힘겹게 벌어들인 돈을 모두 시모(媤母)를 위해 썼다. 좋은 의복과 음식을 끊이지 않았으며 명승지 유람까지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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