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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1965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달성군 옥포면 금흥동
효자(孝子) 김상순(金尙淳) 48세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한결같이 부모(父母) 병간호에만 몸바쳐온 효자(孝子)에게는 긴 세월이 지루하고 고통스러웠던 과거만은 아니었다.
사경(死境)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해 이제는 건강한 몸을 되찾은 부모(父母)를 볼 때마다 부모(父母)의 의지에 머리가 숙여지는 것이었다.
아무리 잘 모신다 해도 병자의 의지 없이는 고령의 부모(父母)가 이렇게 오래 살아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나이 15세 때 부친(父親)이 중병으로 쓰려졌으며 1년 후 다시 모친(母親)마저 중풍(中風)으로 병상에 눕게 됐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그는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돌보면서 부모(父母) 병간호, 동생들과 가사일까지 맡아야 했다. 1인 3역을 해내야 했던 그는 고된 하루의 일과를 견디어 내면서 부모(父母)의 병이 하루 빨리 완치되기만을 빌었다.
한약방을 돌아다니며 치료약재를 익힌 후 깊은 산속을 뒤져 직접 약초를 구해 시탕(侍湯)했다. 15세 소년이었을 때나 지금이나 그의 부모(父母) 시중은 한결같다. 그는 다만 부모(父母)가 오래 살아계신 것만 기뻐할 뿐 기나긴 동안의 시련을 모두 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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