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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1965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김천시 성내동
효부(孝婦) 전호악(全浩岳) 34세
전(全)씨는 왼쪽 넷째 손가락이 없다. 사경(死境)을 헤매고 있는 시모(媤母)를 살리기 위해 자기 신체 일부를 자른 것이다.
4년 전 일이었다. 평소 병약한 시모(媤母)는 시름시름 앓더니 어느 날 심한 열로 헛소리를 하면서 사경을 헤맸다. 의사가 도착하기 전에 숨질 것 같은 위기였다.
그녀는 사람의 더운 피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적이 있다는 친척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슴없이 손가락 하나를 잘라 피를 뽑아 시모(媤母)에게 마시게 했다.
시모(媤母)는 그 후 서서히 회복되더니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여생을 즐기고 있다. 이 이야기는 全씨의 효심(孝心)을 나타내는 한 단면에 불과하다.
남편 박상용(朴相用) 씨는 6.25동란 때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은 상이용사이다. 불구자인 남편을 대신해 그녀는 가난한 살림을 꾸려나가야 했다.
침모, 식모살이에서부터 공사장 인부에 이르기까지 돈이 벌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냈다. 어려운 살림 중에서도 병약한 시모(媤母)의 시탕(侍湯) 하루도 거르는 일 없이 정성으로 보살폈다.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이었으나 불화가 일어난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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