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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1966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상주시 은척면 황령동
효부(孝婦) 유둔래(柳屯來) 48세
남편은 유 씨 나이 22세 때 시부모(媤父母)와 3남매 그리고 가난을 남겨둔 채 병사(病死)했다.
고령의 시부모(媤父母)는 갑작스러운 아들의 사망으로 비통에 잠겨 앓아누웠으나 남편의 장례식마저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겨우 치는 형편이어서 약 한 첩 구해올 수 없었다.
柳씨는 아직 20대의 어린 나이였지만 비관만 하고 집안에 처박혀 있지 않았다. 힘겨운 품팔이 일을 맡아 생계비를 벌었다.
농사철에는 그래도 일거리가 밀려들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드물었으나 한 겨울철은 벌이가 없어 죽으로 연명해야 하는 딱한 처지였다. 그녀는 3남매를 친척들에게 맡겨 밥을 굶지 않게 할 수 있었지만 시부모(媤父母) 공양이 힘겨웠다.
고령에 몸까지 불편한 시부모(媤父母) 시중을 위해 그녀는 한 겨울철에는 읍내에 나가 식모살이를 했다. 하루 두 차례씩 집에 들러 시부모(媤父母)에게 더운 식사를 대접했으며 주인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면 반드시 시부모(媤父母)에게도 얻어 보내곤 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15년 간이나 계속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시부모(媤父母)를 지성으로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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