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최란이(崔蘭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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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1966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월성군 외동면 신계동
효부(孝婦) 최란이(崔蘭伊) 33세

나병(癩病) 환자인 시부(媤父)를 10년 동안이나 지성으로 돌보아온 효부(孝婦)이다. 

시부(媤父) 이달룡(李達龍) 씨는 소년시절부터 나병 증세가 나타나 최(崔)씨가 결혼했을 해는 전신이 나병으로 감염돼 얼굴 모양마저 일그러진 중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친정 식구들은 뒤늦게 시부(媤父)의 병을 알고 사기 결혼이라고 최(崔)씨를 데리고 가겠다고 나섰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 시부(媤父)의 병을 자기 힘으로 고쳐보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마을 사람들과 가족들까지 외면하는 시부(媤父)를 그녀는 거리낌 없이 봉양했다. 

그녀는 화농된 상처에서 고름을 짜내고 약을 발라주는 일을 웃으면서 해냈으며 시부(媤父)가 먹다 남긴 음식마저도 버리지 않고 먹곤 했다. 그리고 절망으로 몸부림치는 시부(媤父)에게 기필코 병을 고쳐주겠다며 용기를 심어주었다. 

남편까지도 나병 감염을 우려, 시부(媤父)의 접근을 막았으나 나병 감염 률이 극히 낮다는 의학적인 상식을 들어 간호를 계속했다. 

2년 전 시부(媤父)가 타계(他界)하자 그녀는 시부(媤父)에 대한 병 완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불효라며 애통해 이웃 주민들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