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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1966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안동군 월곡면 계곡동
효부(孝婦) 이청자(李淸子) 20세
결혼한 지 13일째 되던 날 평소 병약해 자리에 누워있던 시모(媤母)가 갑자기 몸을 뒤틀면서 심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위독 증세를 나타냈다.
아직 시부모(媤父母) 얼굴조차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18세의 신부였던 李씨는 혼자 시모(媤母)를 돌보고 있다가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남편은 먼 길의 품팔이를 떠나 찾을 길이 없었으며, 나머지 가족들도 모두 다른 마을의 영농일을 거들기 위해 집을 떠나 없었다. 이웃집을 찾아가 호소했으나 병원이 5리 길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도 급한 것은 생명이 위독한 시모(媤母)를 응급치료로 구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마을 할머니가 위독한 아들을 살려내기 위해 자기 손가락을 잘라 피를 빨려 살려내던 일을 기억해냈다. 그녀는 부엌에 들어가 왼쪽 둘째 손가락을 식칼로 잘라내고는 호흡이 곤란한 시모(媤母) 입에 물렸다.
3분 만에 시모(媤母)는 정상적인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어린 며느리가 위독한 시모(媤母)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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