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옥련(李玉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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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1966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경주시 평동 2반
열녀(烈女) 이옥련(李玉蓮) 35세

광부(鑛夫)인 남편이 어느 날 낙반(落磐)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얼굴을 육중한 돌에 강타당한 남편은 5개월의 긴 입원치료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두 눈을 실명한 불구자가 된 채 퇴원했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였다. 

남편의 광부 수입으로 근근이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李씨 가족은 하루 아침에 가장의 노동능력을 잃고 거리에 팽개쳐진 꼴이 되었다. 

李씨의 딱한 사정을 이해한 동료 광부들이 위로금을 모아와 이 자금을 밑천으로 행상을 시작했다. 

도시와 동떨어진 벽지 지역을 돌며 의류와 생필품을 팔고 다녔다. 

하루 1백 여리의 행상으로 얻어진 수입은 겨우 1백원 미만의 적은 돈이었지만 절망하지 않고 계속했다. 

절망에 빠져있는 남편은 李씨가 조금 늦게 귀가해도 심한 행패를 부리며 절규했으나 그녀는 언제나 다정한 말로 남편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남편 곁에서 남편의 눈이 되어주곤 했다.

6남매와 불구자 남편을 돌보고 있는 李씨는 친척들과 이웃들에게 언제나 다정해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