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정순(李貞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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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1966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시 서구 성당동
효부(孝婦) 이정순(李貞順) 40세

남편 김종호 씨는 결혼 6년 만에 병사(病死)했다. 

평소 병약했던 남편은 가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절망한 나머지 병이 악화돼 70 고령의 시부모(媤父母)와 자녀 2명을 남겨두고 타계(他界)한 것이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그녀는 손에 남겨진 것이라고는 싸늘한 단칸셋방이 전부였다. 고령의 시부모(媤父母)는 아들을 잃고 슬픔에 싸여 식음을 마다하고 있어 연약한 신체가 더욱 쇠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녀는 친정 집에 달려가 행상 밑천을 빌어와 장사를 시작했다. 연필, 공책 등 학용품을 이고 다니며 안면이 있는 이웃집을 돌면서 구걸행상을 시작했다. 

앓아 누운 시부모(媤父母)의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무리이긴 했지만 값비싼 음식을 장만해야 했다. 밤늦게까지 시부모(媤父母) 곁에서 슬픔을 잊도록 위로하기도 했다. 

3년 후 결국 시부(媤父)가 타계(他界)하자 그녀는 가난 속에서도 예의를 갖춘 장례를 치렀다. 

그리고 3년간 정성껏 제례(祭禮)를 받들었다. 지난 해부터는 시모(媤母)마저 병석에 눕게 돼 시모(媤母) 치료에 정성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