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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2025년 5월 22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포항시 북구
효부(孝婦) 메르세데스 59세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멀리 남미 페루에서부터 날아온 메르세데스 씨.
유복한 집안의 장녀로 살아온 그녀는, 먼저 결혼해 한국에서 지내고 있던 여동생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뜨거운 사랑 하나로 머나먼 타국 행을 결심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녀가 정착한 곳은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짜기 마을이었으며, 남편의 집은 작은 양봉 사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기초생활수급 가정이었다.
게다가 고령의 시아버지까지 모셔야 했던 상황이라 그녀는 결혼 초부터 온갖 어려움을 감당해야 했다. 그녀 또한 페루에서부터 앓고 있던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새로 꾸린 가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시아버지를 향한 효심은 남편을 향한 사랑 못지 않아 집에서 꽤 먼 전통시장까지 나가 장을 봐와 정성껏 식사를 챙겼다.
특히 올해 100세가 되신 시아버지는 도움의 손길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그녀는 매 끼 식사는 물론 목욕과 위생 관리까지 도맡고 있다.
그런 아내가 안쓰러운 남편이 다른 형제들과 번갈아 가며 아버지를 돌볼 것을 제안했지만, 그녀는 시아버지가 불편할 것을 염려해 지금껏 혼자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
낯선 타국 땅에서의 외롭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시아버지를 모시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정성을 다하는 그녀는 국적을 떠나 존경과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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