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박지현(朴智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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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2025년 5월 22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칠곡군 지천면
효부(孝婦) 박지현(朴智賢) 43세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박지현 씨. 농사를 지으러 가는 남편을 배웅하고 시아버지의 안부를 살핀 후, 두 아이까지 등교를 시키고 나면 그녀 역시 서둘러 남편이 있는 비닐하우스로 향한다. 열무며 근대, 고추, 배추 등의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허리 한번 펼 새 없이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그녀의 하루는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 

시아버지와 아이들의 저녁 밥상은 물론,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힘들다는 불평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는 박지현 씨. 

사실 그녀는 베트남서 태어나 서른 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온 귀화인이다. 결혼 초반, 낯선 환경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녀에게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었다. 그 덕분에 낯선 타국 땅에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그녀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힘든 농사일과 바쁜 집안 일을 기꺼이 해낼 뿐 아니라 올해 아흔이 넘은 고령의 시아버지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몇 년 전, 시아버지의 청력이 많이 떨어져 힘들어 하시자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제일 먼저 보청기를 마련했던 그녀. 

가족을 돌보며 부모를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박지현 씨의 착하고 성실한 모습은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