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김화옥(金化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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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2025년 5월 22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성주군 수륜면
효부(孝婦) 김화옥(金化玉) 76세

넉넉지 않은 가정의 4남 4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던 김화옥 씨. 

그녀의 아버지는 큰 사위와 둘째 사위를 모두 군대에서 잃거나 다치는 불운을 겪은 뒤, 더 이상은 똑같은 일을 겪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화옥 씨만큼은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는 짝을 구해주고자 5남매의 장남인 최종대 씨를 사위로 삼았다. 

결혼 당시 화옥 씨의 남편은 장애를 갖고 있는 상태였고, 지금도 언어장애 4등급 판정을 받아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김화옥 씨는 친정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매사에 근검절약하여 전답을 늘렸고, 남편을 대신해 살림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덕분에 손아래 시누이와 시동생들은 남부럽지 않게 교육을 받았고 각자 가정을 꾸려 출가했다. 

김화옥 씨는 시부모님도 정성껏 봉양했는데,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시아버지가 급성 폐암 판정을 받으시고 거동이 불편해지자, 평소 시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국이나 해물 등의 음식을 매 끼니 정성껏 준비해 드렸다. 또, 병환 말기에는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기까지 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병 간호를 했으며, 2003년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마지막 날까지 편안히 눈감으실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올해 101세가 되신 김화옥 씨의 시어머니는 6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신 며느리의 정성 덕분에 눈과 귀는 조금 불편한 상태지만, 거동에는 큰 불편이 없고, 기억력 또한 좋으셔서 전화 연락은 물론 가족과 친인척의 생일까지 기억하고 계시다. 

한편, 같은 마을에 사는 시동생도 몸이 불편한 상황으로 김화옥 씨는 틈나는 대로 자주 들여다보며 도와줄 것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 

김화옥 씨는 사회단체인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와 마을 부녀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비롯해 꽃밭 조성, 길거리 청소, 마을회관의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을 당시엔 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자체 방역 활동과 마스크 나눠 주기에 앞장섰으며, 마을회관 어르신들의 식사에도 계절별 특별 음식을 장만하는 등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이런 어머니의 모범적인 생활 때문인지 슬하의 자녀들 모두 장성해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다만 김화옥 씨는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자식들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작년 시어머니의 백수연 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를 나눌 정도로 화목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이웃들과 가족들은 시어머니가 장수하실 수 있었던 데는 모두 며느리인 화옥 씨의 극진한 봉양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5년 전, 시어머니께서 혼자 곰국을 끓여 드시려다가 집이 불에 타는 사고가 있었는데, 김화옥 씨는 무엇보다 시어머니께서 다치지 않으신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며 시어머니를 차분히 위로해 드리기도 했다. 

이처럼 늘 겸손한 자세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며 그 무엇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화옥 씨의 삶의 자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긴 여운이 남기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